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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협없이 민주주의 없다
    2025-03-09 12:07:46
    유대호
    조회수   17

    (이 컬럼은 최영기목사님의 컬럼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양극화 현상이 교회 안으로도 번져서 교인들 간에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극좌파 교인들은 극우파 교인들을 향하여 역사 의식도 없고, 하나님의 나라도 모르는 무식한 광신도라고 매도합니다. 극우파 교인들은 극좌파 교인들을 향하여 무신론에 기초한 공산주의를 신봉하고, 피땀 흘려 세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불순 분자들이라고 공격합니다.


    양쪽 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쟁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양극화가 지속되는 동안, 어느 진영이 권력을 잡든 민주주의 체제 존속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만인평등 사상에 기초한 현대 민주주의는 기독교와 더불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종교와 철학이 인간의 불평등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데, 예수님께서  오셔서 인간은 성별, 인종, 신분에 상관 없는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가르쳐  주셨고,  예수님의 이러한 계시 때문에 만인평등의 사상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 만인평등의 사상 위에 세워진 것이 현대 민주주의입니다.


    현대 민주주의는 최다수의 의견을 대표하는 집단에게 권력을 맡기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소수 집단의 의견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이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야당은 여당에게 권력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여 소신껏 시책 펼치는 것을 허락하고, 여당은 야당이 일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한다는 것을 인정하여 그들의 의견 중 일부를 받아드립니다.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타협은 필수적입니다. 타협을 배신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에서는 이런 시스템 운영은 불가능합니다. 
    타협은 자신이 잘못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에게 진정한 타협이 가능합니다.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자신을 성찰하는 회개가 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웃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에 뿌리를 둔 국가에서만 제대로 된 민주주가 꽃피우는 이유입니다.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기독교인들이 오늘날  양극화의 주역이 되어 상대 진영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며, 타협의 여지를 파괴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픕니다. 
    크리스천이 정치적인 견해가 다른 크리스천 집단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반대 시위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 진영을 의견을 달리하는 형제 자매로 생각 해야지, 없애 버려야 적으로 간주하면 안됩니다. 


    플라톤은 저서 공화국(Republic)에서 다섯가지 통치 형태를 열거합니다 제일 이상적인 것이 철인 정치 (aristocracy)입니다. 차선이 명예 정치 (timocracy)입니다. 다음이 과두 정치 (oligarchy). 다음이 민주 정치 (democracy). 그리고 민주 정치가 불가능해 질 때 생겨나는 것이 참주(독재) 정치 (tyranny)입니다. 


    플라톤의 이론이 맞다면, 대한민국에서 양극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스탈린의 소비에트연방과 같은 좌파 독재 정권이나,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유사한 우파 독재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집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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