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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한 사택 라이프
    2025-05-27 06:12:51
    관리자
    조회수   16

    동사목사로 부임하자마자 목회자 컨퍼런스를 섬긴 덕분에 적응이 빨랐던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몰아친 첫 주간이 큰 도움이 되었고, 짧고 강렬한 일정 속에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컨퍼런스 전후로는 여러 목장에 초대받아 가족 이야기도 나누고 기도제목도 들으며 기도의 자리에 더 오래 앉게 되었습니다. 사택에 살다 보니 ESC 식구들과도 자연스레 마주치며 조금씩 친해지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직 낯선 점도 많지만 어느새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12번이면 1년, 그렇게 몇 번 거듭하다 보면 은퇴가 금세 오겠구나.’ 싶은 애늙은이 같은 생각도 스치네요.

     

    오늘은 ‘사택 라이프’ 가운데 소소한 감사를 나눠보려 합니다. 사택 첫날 밤의 잊지 못할 ‘환영 공연’입니다. 길 건너편 집에서 생일파티를 여는 듯했는데, 1시가 넘도록 큰 음악과 재잘대는 소리로 한밤을 설쳤습니다. 다행히 그날 이후로는 조용하고 평온합니다. 사택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출근 시간 15초’라는 어마어마한 효율입니다. 이 정도면 속된 말로 ‘개꿀’입니다. 힐링센터까지도 천천히 걸어 30초, 아침 기도회를 마치고 바로 본당으로 올라가 기도할 수 있는 환경은 큰 축복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놓고 나와도 안 불안하다’는 점입니다. 뭔가 두고 나와도 30초면 됩니다.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다녀오는 순간도 잠깐의 산책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교회가 항상 ‘사람 냄새’로 가득하다는 점입니다. 유 목사님 부부, 팀 목사님 부부, 전도사님 가족, 목자 목녀님들, 목장모임, ESC 형제자매들까지 자주 드나드니 생기가 넘칩니다. 가끔은 피클볼을 치러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약 교회가 적막했다면 사찰(시설 관리인)처럼 교회만 지키는 느낌이었겠지요. 이렇게 북적이는 교회가 참 고맙습니다. 음, 그런데 오실 때 간식 하나씩 들고 오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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