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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신발이 너무 좋아요…”발바닥의 기적”
    2025-07-13 13:43:58
    유대호
    조회수   14

    얼마 전, 저는 신발 한 켤레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네, 그 말을 아주 진지하게 드립니다. “목사님이 신발을 사랑한다고요?”라고 반문하실 분이 혹 계시겠지만… 네, 맞습니다. 저는 요즘 새로 산 운동화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제 인생에 이런 설렘이 또 있을까요?

    저에게는 ‘평발’이라는, 말 그대로 평평한 고민이 있습니다. 평발의 고통은 아주 현실적입니다—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느껴집니다. 한국에서는 평발의 정도에 따라 병역 판정까지 받는다고 하는데, 저는 어림잡아 3급에서 4급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저는 평생 발바닥과 싸움을 해왔습니다.

    목회를 시작할 무렵, 아내가 첫 사역용 선물로 싸스(SAS) 신발을 사주었습니다. ‘효도 신발’이라는 별명처럼 싸스는 발의 피로를 확실히 덜어주는 명품입니다. 어르신들이나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분들에게 인기 만점인 이 신발은 볼품은 없고 가격도 비싸서 쉽게 살 수 없는 제품이었지만, 한 번 사면 오랫동안 신으며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신발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싸스를 제외한 다른 신발은 거의 신은 적이 없습니다. 단 하나, 운동할 때를 제외하고요. 싸스는 편하긴 하지만 운동화 라인은 없어서 운동할 땐 일반 운동화를 신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저는 피클볼이라는 재미난 스포츠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코트에서 열심히 뛰어 건강도 챙기고 시니어 사역에 필요한 에너지도 비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트 바닥이 너무 딱딱하다는 점입니다. 운동 후 다음 날이 되면 발바닥이 불타오르듯 아파서 걷는 것조차 힘들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러다 운동을 접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저와 발바닥 사이의 갈등은 날로 심화됐고, 그동안 발 건강에 좋다는 신발들을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거의 같았습니다.

    운동화 하면 나이키—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죠. 그런데 나이키에 비해 스케쳐는 왠지 싸구려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거의 사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주, 우연히 스케쳐 매장에 들렀는데 직원에게 제 상황을 이야기하자 한 켤레를 추천해주었습니다. 가격도 착해서 별 기대 없이 구매했는데… 운동을 마치고 나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프지 않은 겁니다! 어? 이거 뭐지? 신발에 약이라도 발랐나 싶을 정도였죠. 그리고 하루, 이틀, 사흘… 지금까지도 발바닥에 이상이 없습니다. 이건 분명히 기적입니다! 운동 후에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제 발을 보고, 저는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이 감동을 우리 식구들에게 전합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또는 부모님께서 발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시다면—이 신발, 꼭 추천드립니다. 발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마음까지 전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템이 될 거예요. 말 그대로 저에게는 발바닥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작은 기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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