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신약 말씀보화 찾기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고민이 됩니다. 20여 년 전 신약 완독을 마친 한 권사님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 “상품이 뭐예요?”였습니다. 눈물의 간증보다 상품을 들고 사진을 찍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영적인 가치는 작은 선물에 가려집니다. 신약 완독 자체가 선물이 아닌 현실이 다소 씁쓸합니다. 목회자로서 가장 기쁜 순간은 행사가 성공했을 때가 아니라, 말씀이 사람 안에서 작동하며 한 사람의 삶이 성숙해 가는 순간입니다. 율법은 몽학선생처럼 우리를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돕습니다(갈 3:24-25). ‘몽학선생’이란 어린이를 데리고 다니며 교육하고 보호하던 하인이나 교사를 말합니다. 영적 훈련에 제공되는 상품이나 보상도 이와 같습니다. 몽학선생처럼 영적 습관이 자리 잡기까지 선물은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초등학생에게는 사탕과 같은 상품이 학습과 참여의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 더 나아가 대학생 이상으로 성장할수록 보상의 성격과 수준은 달라집니다. 상품을 받는 기쁨을 넘어, 성장과 성숙 자체에서 기쁨을 발견합니다. 상품이 본질을 압도하게 되면 소위 제사보다 젯밥에만 눈을 돌리는 일이 생깁니다. 상품의 가치가 지나치게 커질수록, 정작 붙들어야 할 본질은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상품은 참여와 기념의 의미를 담은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되, ‘성장과 성숙’이라는 본질을 어떻게 놓치지 않을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합니다. 상품이 결코 본질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때마다 여전히 상품을 고민합니다.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상품을 내세우다 보면, 제자로서 변화된 삶이나 생활화된 인격은 자연스레 뒤로 밀립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선물이 부각됩니다. 미션 완수를 통해 상품을 받는 것이 목적이 되면, 성도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매번 단계에 맞춰 상품의 수준을 높여야 하는 부담이 됩니다.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을 거쳐 대학생으로 성장해 가듯, 신앙에서도 우리는 점점 더 ‘본질의 가치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상품의 퀄리티를 높이기보다, 그 의미를 분별하고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적 성숙의 기쁨을 경험하도록 돕기 위해 상품을 전혀 걸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참여한 사람 안에 맺히는 성령의 열매가 더 분명한 ‘상품’으로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상품을 고민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더 깊은 성숙과 변화를 고민하는 공동체이고 싶습니다. 말씀을 다 읽고 무엇을 상품으로 받았느냐보다, 말씀을 통해 무엇이 바뀌었느냐를 자랑하는 교회가 되면 어떨까요? 윷놀이나 운동경기와 같은 대회에는 상품이 있으니, 영적 활동의 상품으로는 1등한 분의 이름으로 가장 필요한 곳에 선교헌금을 보내면 서운하시려나요?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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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5 | “까려는 설교는 없습니다.” | 관리자 | 2026-03-01 | 5 |
| 264 | “예배 순서 앞부분만 변경합니다.” | 관리자 | 2026-02-22 | 17 |
| 263 | “무심결에 쓰는 표현들을 바꿔봅시다.” | 관리자 | 2026-02-15 | 20 |
| 262 | “성도님들을 만나 뵈려 합니다.” | 관리자 | 2026-02-08 | 46 |
| 261 | “신약 말씀보화 찾기가 끝났습니다.” | 관리자 | 2026-02-01 | 52 |
| 260 | “내 비밀을 저 인간이 어떻게 알고 있지?” | 관리자 | 2026-01-25 | 52 |
| 259 | “예배 순서를 조금 바꿀까 합니다. ” | 관리자 | 2026-01-18 | 74 |
| 258 | “다리는 정성과 먹는 정성” | 관리자 | 2026-01-11 | 63 |
| 257 | “불편함을 선택하는 용기” | 관리자 | 2026-01-04 | 71 |
| 256 | “성숙한 다채로움” | 관리자 | 2025-12-28 | 63 |
| 255 | “지금부터 새해를 살아갑니다.” | 관리자 | 2025-12-21 | 73 |
| 254 | "이어달리기" | 관리자 | 2025-12-14 | 76 |
| 253 | “그대로 해 보려 합니다.” | 관리자 | 2025-12-07 | 83 |
| 252 | “행복한 목사, 감사한 여정” | 관리자 | 2025-12-04 | 65 |
| 251 | 지난 15년간의 사역에 감사 10가지 | 유대호 | 2025-11-24 |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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