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교회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 중에는 신학적 의미를 오해하게 만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자그마한 언어 습관이지만 하나님을 존중하고 높이려는 의도로 표현들을 점검하며 사용한다면, 신앙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흔한 표현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하나님, 축복하여 주옵소서.’라는 표현입니다. 한국어 축복은 한자어에서 와서 ‘복을 빈다.’는 뜻인데,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누군가에게 복을 달라고 빈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축복’이 아니라 ‘복을 주시는(강복)’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복을 내려 주옵소서” 혹은 “강복하여 주옵소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보다 좋습니다.
다음으로 예배를 ‘본다’는 말도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사제가 예배를 집례 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관습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그런 표현을 자주 접해서 ‘본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드린다’로 고치면 좋겠습니다. 자칫 관객처럼 예배를 구경한다는 오해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한 조사에서도 ‘예배 드린다’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예배를 ‘본다’고 표현하는 분들보다 신앙의 깊이가 있고 헌신도가 높다고 밝힙니다.
또 한 가지는 기념일과 절기 용어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창립’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설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탄절이나 부활절은 우리가 주님을 ‘축하’해 드리는 날이라기보다, 그 은혜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따라서 ‘17주년 창립 축하예배’보다는 ‘17주년 설립 감사예배’라고 부르는 것이 본질에 가깝습니다.
세상을 일컫는 ‘자연’은 한자로 ‘스스로 존재한다.’는 뜻이 있어 창조 신앙과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일상 언어에서는 ‘자연’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신학적 맥락에서는 ‘만물’이란 단어가 창조 신앙을 더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성경적 표현을 통해 모든 것이 창조주께 속해 있다는 고백이 담긴 ‘만물’이나 ‘피조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종 시 쓰는 ‘소천’은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수동적인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소천하셨다”라고 능동형으로 쓰는 것은 어색한 표현입니다. “소천 받으셨다” 혹은 우리말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따뜻합니다.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격식을 차리자는 차원이 아닙니다. 언어는 신앙을 담는 그릇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을 바로 세우는 일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과 연결됩니다. 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을 존중해 드리려는 신앙의 훈련이 됩니다. 바른 표현을 연습하면서 하나님을 더욱 높여 드리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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