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장수를 준비하는 분들은 많지만, 정작 죽음을 준비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그날의 일들을 상실감에 빠진 가족에게 모두 맡겨두기보다, 미리 조금만 정리해 둔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충분히 애통해야 할 시간에 다른 일로 마음이 번거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빈자리를 정리해야 할 가족들을 위해 다음의 사항들을 차분히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피할 수 없는 사고사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임종을 맞을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병원 입원이 의무가 아니라면 집이나 편안한 장소도 좋지만,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임종의 순간에 어떤 음악과 분위기를 원할지, 누가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지, 통증 완화를 위한 몰핀 사용 여부나 CPR·연명치료·DNR(Do Not Resuscitate) 결정도 미리 정해 두면 가족들이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떠나보내는 가족에게는 마지막 순간이 소중하지만, 임종을 맞는 당사자에게는 힘겨운 시간이기에 양쪽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을 미리 정해둡시다.
장례예식도 미리 생각해 둘 수 있습니다. 집례자와 예식 순서, 듣고 싶은 찬양곡, 조문객의 복장, 시신 화장 여부 등을 정해 두면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방부처리와 복원술은 외형을 아름답게 하지만 비용과 환경을 고려하면 영정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장례 기간, 수의와 관, 운구 방식, 묘지·수목장·화장 등 매장 방식도 미리 정해 두면 가족들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한 의료 결정 위임, 재정 및 유산 문제, 유언장, 장기기증 여부, 소지품 처리, 디지털 정보(아이디·비밀번호·계좌 등)도 정리해 두면 남은 가족들이 당황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은 불길함을 부르는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하루하루를 더 지혜롭게 살아가려는 믿음의 태도입니다. 신앙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랑하는 가족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미리 고민하고 결정해 둔 뒤 매년 조금씩 수정해 나가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수명을 감사히 누리고, 잠시 헤어졌다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며 죽음을 준비해 둔다면, 남겨진 가족들은 복잡한 문제들로 마음 상하지 않고 추억과 소망 속에서 슬픔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잠시 시간을 내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지혜롭게 준비해 보시길 바랍니다.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우리 없이 살아가야 할 남겨진 가족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길이며, 믿음의 사람으로 이 땅에서의 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는 바른 자세입니다.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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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6 |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준비해 둡시다.” | 관리자 | 2026-03-08 | 3 |
| 265 | “까려는 설교는 없습니다.” | 관리자 | 2026-03-01 | 11 |
| 264 | “예배 순서 앞부분만 변경합니다.” | 관리자 | 2026-02-22 | 22 |
| 263 | “무심결에 쓰는 표현들을 바꿔봅시다.” | 관리자 | 2026-02-15 | 26 |
| 262 | “성도님들을 만나 뵈려 합니다.” | 관리자 | 2026-02-08 | 55 |
| 261 | “신약 말씀보화 찾기가 끝났습니다.” | 관리자 | 2026-02-01 | 61 |
| 260 | “내 비밀을 저 인간이 어떻게 알고 있지?” | 관리자 | 2026-01-25 | 60 |
| 259 | “예배 순서를 조금 바꿀까 합니다. ” | 관리자 | 2026-01-18 | 81 |
| 258 | “다리는 정성과 먹는 정성” | 관리자 | 2026-01-11 | 72 |
| 257 | “불편함을 선택하는 용기” | 관리자 | 2026-01-04 | 79 |
| 256 | “성숙한 다채로움” | 관리자 | 2025-12-28 | 72 |
| 255 | “지금부터 새해를 살아갑니다.” | 관리자 | 2025-12-21 | 81 |
| 254 | "이어달리기" | 관리자 | 2025-12-14 | 87 |
| 253 | “그대로 해 보려 합니다.” | 관리자 | 2025-12-07 | 93 |
| 252 | “행복한 목사, 감사한 여정” | 관리자 | 2025-12-04 |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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